일상다반사/日常事

산에 풀어 놓은 집토끼

산물소리 2010. 6. 16. 13:10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산에 풀어 놓은 토끼입니다.

아마도 자유롭게 살라고 풀어 놓았겠지요.

 

 

사람 손이 탄 탓이지 아니면 좁은 토끼장 속에서 살아와서 그런지 

도망가지도 않습니다

  

       

마치 눈 화장을 한 것 같습니다.

눈이 너무 귀여워 애처롭기 까지 합니다.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자기를 돌봐 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.

미안해 토끼야! 인간의 인생도 너와 별다를게 없단다.

 

 

전에도 이렇게 산에 풀어 놓은 토끼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.

그러나 이 곳은 등산로라 개들과 고양이들이 많습니다.

 

너무 추운 겨울이 오면 먹이도 부족하고...,

봄까지 살아남은 토끼는 보질 못했습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비가 온 직후라 머리에 흙이 묻은 것 같습니다.

장마라는데 어디서 몸을 피할지 걱정스럽습니다.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 

떠나려다 작별이 아쉬워 머뭇거리는 것 같습니다.

토끼야! 이 세상에 의지할 건 아무것도 없단다.

너 자신을 믿어! 그리고 너 자신을 의지해!

답답해서 그냥 해본 소리입니다.

아무쪼록 죽지 않고 살아서

내년에도 이 산에서 볼 수 있었으면

좋겠습니다.  

 

 잘 살어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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