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채권자가 사해행위취소 및 원상회복으로 원물반환 청구를 하여 승소판결이 확정된 후에 원물반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 경우에 채권자가 다시

산물소리 2012. 7. 5. 20:38

 

2010다71431  사해행위취소   (타)   상고기각

◇채권자가 사해행위취소 및 원상회복으로 원물반환 청구를 하여 승소판결이 확정된 후에 원물반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 경우에 채권자가 다시 대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(적극)◇

 

 

판     결

사 건 2010다71431 사해행위취소등
원고, 피상고인 신용보증기금
피고, 상고인 주식회사 00 은행
원 심 판 결 서울중앙지방법원 2010. 7. 27. 선고 2010나13229 판결
판 결 선 고 2012. 6. 28.

 

주     문 
상고를 기각한다.
상고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.

 

이     유
상고이유(상고이유서 제출기간 도과후 제출된 상고이유보충서는 상고이유를 보충하
는 범위 내에서)를 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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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민법이 이행불능의 효과로서 채권자의 전보배상청구권과 계약해제권 외에 별도
로 대상청구권을 규정하고 있지 않으나 해석상 대상청구권을 부정할 이유는 없다
(대법
원 1992. 5. 12. 선고 92다4581, 4598 판결 등
참조).
원심판결 이유에 의하면, 원심은 그 채택 증거를 종합하여 그 판시와 같은 사실을
인정한 다음, ① 이전 소송의 변론 종결일은 2009. 3. 27.이고, 이 사건 부동산은 2009.
7. 17. 관련 경매사건에서 임의경매로 매각됨으로써, 원고가 피고를 상대로 이전 소송
에서 원물반환으로써 구한 이 사건 근저당권설정등기의 말소가 불가능하게 된 점, ②
이 사건 근저당권설정등기 이후 이 사건 부동산에 관하여 소외 1 앞으로 소유권이전등
기가 마쳐져 있기는 하였으나, 원고가 소외 1 명의의 소유권이전등기에 대해서도 사해
행위를 이유로 말소를 구하고 있었으므로, 이전 소송 변론종결 당시 소외 1 명의의 소
유권이전등기가 마쳐져 있다고 하여 원물반환이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한 경우이었
다고 할 수 없고, 이전 소송 변론 종결 당시 관련 경매사건이 진행 중이었다고 하더라
도 그로 인하여 원물반환이 불가능하거나 현저히 곤란하였다고 할 수도 없었으므로 이
전 소송 변론 종결 당시 원고는 가액배상을 구할 수도 없었던 점, ③ 관련 경매사건이
진행 중이었다고 하더라도, 원고가 이전 소송 변론 종결 당시 가액배상을 청구할 수
없었으므로 원고가 이전 소송에서 관련 경매사건의 진행경과를 기다렸다가 그에 맞추
어 청구취지를 변경했어야 했다고 볼 수도 없고, 원고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하여
가액배상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취소채권자의 원상회복청구권을 지나치
게 제약하고 수익자에게 부당한 이익을 안겨 준다는 점, ④ 채권자취소권을 행사하는
채권자가 가액배상을 통하여 사실상 우선변제를 받게 되는 것은 가액배상의 경우 일반
적으로 발생되는 결과인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사건 소는 이전 소송 확정판결의 기판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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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 반한다거나 권리보호이익이 없다고 볼 수 없으므로, 사해행위로서 취소된 근저당권
에 기하여 배당을 받은 피고는 원고에게 가액배상으로 배당받은 금액을 반환할 의무가
있다는 이유로 원고의 이 사건 청구를 인용하였다.
앞서 본 법리를 위 사실관계에 비추어 살펴보면 이 사건과 같이 부동산이 임의경매
절차에 의하여 제3자에게 낙찰됨으로써 확정된 이전 판결에 기한 피고의 근저당권설정
등기의 말소등기절차의무가 이행불능이 된 경우, 원고는 대상청구권의 행사로서 피고
가 말소될 근저당권설정등기에 기한 근저당권자로서 지급받은 배당금의 반환을 청구할
수도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인데, 기록에 의하면 원고는 소장에서 ‘이 사건 근저당권설정
계약이 사해행위로서 이미 확정판결에 의하여 취소되었고, 피고의 이 사건 근저당권설
정등기가 임의경매 진행으로 인해 배당금청구권으로 변했으므로 피고에 대하여 원상회
복의 수단으로 위 배당금청구권을 소외 2에게 양도하라는 등의 의사표시를 구하는 것
입니다’라고 주장한 후, 피고가 이 사건 부동산에 관한 임의경매절차에서 근저당권자로
서 배당금을 수령하자 2009. 10. 9. 청구취지 및 원인변경신청서를 제출하면서 ‘원상회
복으로 피고가 지급받은 배당금 상당금원의 지급을 구하는 것’으로 청구취지 및 청구
원인을 변경한 사실을 알 수 있으므로 원고의 위와 같은 주장 속에는 가액배상만을 구
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청구도 함께 구하고 있는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
.
그렇다면 원심이 그 설시에 있어서 다소 불분명하고 부적절한 면이 있기는 하나 원
고의 청구를 인용한 결론은 수긍이 가고, 거기에 상고이유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은 사
해행위취소소송의 소송물에 관한 법리오해 등의 위법이 있다고 할 수 없으므로 피고의
상고이유는 받아들일 수 없다.
그러므로 상고를 기각하고, 상고비용은 패소자가 부담하기로 하여, 관여 대법관의 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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치된 의견으로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.


재판장 대법관 민일영
주 심 대법관 박일환
대법관 신영철
대법관 박보영